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지났다. 지난해는 한국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 해였다. 남북, 북-미 관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대회에 참여했고, 세 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도 이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다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구속되기도 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강호 독일을 탈락시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경기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일도 있었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케이팝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흥미진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8년에 세계인들은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궁금해했을까. ‘구글 트렌드’를 통해 세계에서 ‘코리아(Korea)’라는 주제로 무엇을 검색해 보았는지 살펴봤다.
다른 검색 주제에 비해 코리아를 많이 검색한 나라는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라오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순으로 주로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를 주제로 검색이 가장 많이 일어난 시기는 러시아 월드컵 때 독일을 이긴 6월 27일이다. 멕시코와 스웨덴 경기가 있던 날들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2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평창 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을 방문한 날이었다. 북-미 정상회담은 그 뒤를 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2018년에 코리아와 관련한 주제 중 인기가 많아진 검색어는 아시아경기, 독일 축구팀, 멕시코 축구팀, 스웨덴, 평창군, 남북통일, 퀴어(성소수자) 등이다. 스포츠와 관련된 검색어가 대부분인 가운데 퀴어가 다른 주제에 비해 비율이 높은 점이 이색적이다. 일본어로 ‘일제의 조선인 강제징용’ 관련 검색이 많이 이루어진 점도 눈에 띈다.
2017년과 비교하지 않고 2018년에 코리아를 주제로 가장 많이 이루어진 검색어를 보면 다양한 언어로 코리아, 코리안 등이 많았고, 그 다음은 일본, 북한, 남한, 한국전쟁, 잡코리아, 베트남 순서로 나온다.
코리아를 주제로 ‘뉴스 카테고리’만 살펴볼 때 2018년에 가장 많았던 검색어는 인도네시아어로 배우, 사진이었고, 그 다음은 영어로 ‘트럼프 한국’이다. 미국에서만 코리아 주제로 뉴스 카테고리를 보면 트럼프-김, 한국전쟁, 북한 등이 인기 검색어로 꼽혔다. 미국에서 북한은 남한보다 더 많이 검색됐다. 같은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남한이 북한보다 1.5배 이상 검색됐다.
‘남북통일’을 주제로 2018년 트렌드를 볼 때 비율이 가장 많은 나라(지역)들은 한국, 마카오, 대만,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순이다. 같은 주제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인기가 많아진 검색어를 보면 중국어로 ‘남북 정상회담’, 영어로 ‘통일 코리아 올림픽’, ‘통일 코리아 팀’, 일본어로 ‘남북 탁구 통일 팀’, ‘남북통일 하면’, 프랑스어로 ‘통일 코리아 국기’ 등이 나온다.
이 트렌드의 교훈은 두 가지다. 한국 관련 검색은 세계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스포츠인 축구와 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한 것들이 많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알리고자 한다면 언어장벽을 뛰어넘는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연스럽지 않은 억지스러운 노력들은 어색하기만 할 것 같다. 아울러 한국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언급이 많이 되는 경향성이 있다. 한국이 ‘북한이 언급되지 않는’ 노출을 계속해서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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