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의 볼거리는 선두권 팀들의 치열한 순위다툼이다.
한때 6강 진입을 노리던 7위 전자랜드가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가려졌다고 봐야 한다. 전자랜드와 6위 삼성은 6.5게임차다. 팀당 잔여경기가 8게임 안팎에 불과해 사실상 뒤집기는 어렵다.
3월 7일 종료되는 정규시즌의 두 가지 관전 포인트는 모비스가 1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는 점과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쥐게 될 2위를 어느 팀이 가져가느냐는 점이다.
모비스는 16일 현재 34승12패, 승률 0.739로 2위 KT에 1경기차, 3위 KCC에 2경기차, 4위 동부에 4경기차로 앞서 있다.
1위 수성의 가장 큰 고비는 19일 KCC전(울산)과 21일 KT전(부산)이다. 잇달아 벌어지는 라이벌들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기복이 적은 모비스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1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4시즌 동안 3차례나 정규시즌 챔프에 오르게 될 모비스가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이었던 40승(2003∼2004시즌·TG삼보)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흥미를 끈다. 나머지 8경기 중 7경기를 이겨야 한다.
모비스가 KCC와 KT를 모두 잡는다면 관심의 초점은 어느 팀이 2위를 차지할 것인가로 옮겨가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KCC는 물론이고 4위 동부까지 가세한 치열한 1·2위 싸움이 계속될 공산이 높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과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2위 싸움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특히 부상으로 하승진이 낙마한 KCC 입장에선 더 그렇다. 4위 동부가 앞 순위 팀의 물고 물리는 상황을 바라는 것 역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