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일타대박’최나연-이시카와 료… 한일 간판 골프스타의‘상품성’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프로 골퍼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팬들과 언론의 시선을 몰고 다녀 스폰서 기업이 줄을 잇는다.
최나연(23·SK텔레콤)과 이사카와 료(19).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상한가 골퍼로 꼽힌다.
이들이 지닌 높은 상품성을 분석해 본다.》

“광고 보증수표” 후원 줄이어 작년 스폰서 수입만 15억원 육박

○ 한국의 얼짱골퍼 최나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은 일시 귀국하면 몰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후원 업체의 이런저런 행사에 참가해야 하고 광고와 화보 촬영, 팬 서비스 이벤트 등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최나연은 1월 메인 스폰서인 SK텔레콤과 2014년까지 5년 동안 장기 재계약을 했다. 당시 경기 침체로 프로골프 스토브리그가 꽁꽁 얼어붙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그의 높은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톱 플레이어로 롱런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전망이 밝은 데다 밝은 이미지로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을 한다는 측면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가녀린 분위기지만 필드에서는 270야드를 날리는 폭발적인 장타로 갤러리를 열광시킨다.

최나연은 지난해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이 없던 때에도 스폰서 영입 후보 1순위였던 그의 이력에 우승이 한 줄 추가되면서 몸값은 껑충 뛰었다. 첫 승을 거둔 뒤 채 한 달도 안 돼 코오롱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안으며 매서운 상승세를 떨쳤다.

최나연은 메인 스폰서인 SK텔레콤을 비롯해 후원 기업만도 10군데가 넘을 정도다. 대우증권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과 의류업체 헤지스 골프와도 서브 스폰서 계약을 했다. 용품업체 타이틀리스트와는 공과 장갑, 골프화 사용 계약을 한 상태다.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 스포츠 팔찌와 목걸이로 유명한 화이텐, 일본 기능성 의류업체의 용품 지원도 받는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이다 보니 특이하게 CNP차앤박 피부과, 뷰티샵인 엘크레와도 제휴를 맺었다. 혼다자동차로부터 1년 동안 의전 차량도 제공받는다. 골프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인기 배우 다니엘 헤니와 LG전자 휴대전화 광고에도 나섰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제일기획 박찬혁 박사는 “최나연 프로는 미국 투어 2승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데다 단순히 예쁘다는 차원을 넘어 자신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지녔다. 후원 기업에 충분한 홍보 효과를 보장해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134만1078만 달러(약 15억 원)의 상금을 받은 최나연은 스폰서 수입만으로도 상금과 비슷한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린의 왕자님” 연예인 뛰어넘는 인기 작년 CF출연료만 86억원 돈방석

○ 일본의 스타골퍼 이시카와 료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은 기무라 다쿠야(38)다. 일본의 국민그룹 SMAP의 멤버인 기무라는 몇 년째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발판 삼아 지난해에 무려 13개의 TV CF에 출연했다.

하지만 운동선수로 기무라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하는 슈퍼스타가 있다. 바로 일본 남자 골프의 아이콘인 이시카와 료(19)다. 지난해 닛폰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기무라와 똑같이 13개의 CF에 얼굴을 내밀었다. 전일본항공(ANA)과 도요타자동차부터 신용금고와 기린맥주 등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편당 5000만∼7000만 엔의 출연료를 받는 이시카와는 CF 출연료로만 7억2000만 엔(약 86억 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키 174cm에 몸무게 68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이시카와는 ‘수줍은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깔끔한 매너와 모범생 같은 말투는 모성 본능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는 터프한 남자로 변신한다. 이시카와는 프로 데뷔 2년차인 지난해 일본남자프로골프에서 4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골프투어기구(JGTO)가 주최한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 상금왕, 평균타수상, 골프기자상, 특별상 등 무려 9관왕에 올랐다.

귀여운 외모에 빼어난 실력까지 갖춘 이시카와는 일본 골프계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공을 쓰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등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상세하게 보도된다. 그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언론이 뒤따른다. 몇몇 스포츠전문지들은 ‘이시카와 료’ 코너를 별도로 운영한다.

이시카와 열풍 속에서 일본 남자 골프는 예전의 인기를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이시카와의 연간 경제 파급 효과가 341억 엔(약 4065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쿄에 있는 CM종합연구소는 “이시카와 한 명이 일본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가 나서 상을 줘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