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역동」.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일인 10일 오후2시45분부터 메인스타디움인 구덕경기장을 수놓을 개회식의 주제가 바로 이 「동방의 넘치는 힘」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34명의 IOC의원과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위원 등 국제스포츠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하는 개회식에서 3천7백명의 출연진은 1시간35분동안 21세기를 주도해나갈 동아시아인들의 꿈과 이상, 저력을 토해낸다.
식전공개행사의 첫 프로그램인 「동방의 아침, 열리는 부산」에선 큰 북과 뱃고동 소리를 배경으로 7백88명의 출연진이 천지창조와 바다의 생성, 부산의 탄생을 오색천으로 그려낸다.
이어 동아시아 각국 사람들을 상징하는 6백명의 출연진이 한데 어울려 힘찬 에어로빅으로 대회의 개막을 축하한 뒤 「어서오이소」라는 글자를 만들어 귀빈과 각국 선수단의 입장을 환영한다.
김운용 대회조직위원장의 대회사와 문정수 부산시장의 환영사, 김영삼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부산출신 메달리스트 8명이 대회기를 게양하고 성화가 타오르면 개회식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
개회식은 부산출신 진선국(육상)과 이보은(수영)의 선수대표 선서, 성악가 엄정행씨의 애국가 제창, 선수단의 퇴장과 함께 식후행사에 들어간다.
북춤팀이 펼치는 「동방의 기상」과 5백1명의 태권도단이 엮어내는 「동방의 역동」, 초등학생 3백명이 우리의 전통 혼례식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즐거운 잔칫날」이 식후행사의 프로그램.
「한배를 타고」는 동아시아의 화합을 상징한다. 참가국들의 대형 국기와 국화가 어우러져 하나의 큰 꽃을 그려내는 감동적인 장면과 함께 개회식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