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국제 스포츠제전의 개회식 최대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 때문에 대회조직위는 성화 최종봉송주자, 점화자와 함께 점화방식에 대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보안을 지키는 게 관례.
10일 열린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점화자가 성화대에 직접 불을 댕기는 「직접점화방식」이 채택된 이날 성화 최종 봉송주자는 유남규(29·탁구)와 권선정(13·육상)남녀선수.
이들은 본부석 앞에서 88서울장애인올림픽 2관왕 박세호(27·육상)로부터 성화봉을 이어 받아 트랙을 3분의 2바퀴 가량 돈 뒤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성화대 밑에 위치한 단상에 올랐다.
단상의 두 선수는 성화봉을 높이 치켜들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한 다음 최종점화자로 뽑힌 배성현양(10·연동초등학교)에게 성화를 건넸다.
깜짝쇼가 연출된 것은 바로 이때.
배양이 단상 뒤쪽에 설치돼 있는 크레인의 발판에 올라서고 크레인은 점화자를 태운 상태로 1백80도 회전, 성화대 옆으로 접근했다.
배양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는 순간 공군의 축하비행단이 경기장 상공에 출현, 성화 점화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