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막판 종합 2위 싸움은 육상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양국의 라이벌이 18일 격돌하는 남자 높이뛰기와 하프마라톤, 1천6백m계주는 그 승패가 곧 양국간의 승패로 직결된다.
막판 일본 추격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한국은 사실상의 경기 마지막날인 18일 육상 외에도 배드민턴 정구 태권도 등에서 9개 이상의 금메달이 예상되지만 일본과의 격차가 너무 커 일본의 금메달을 저지하며 최대한의 금메달을 만들어내야 하는 다급한 상황.
일본 역시 큰 차로 한국을 앞서고 있지만 18일이후 육상 외에는 이렇다할 금메달 추가 종목이 없어 수영과 함께 메달박스인 육상에서 최대한의 금메달을 따내려 하고 있다.
특히 금메달 1,2개 차로 이번 대회의 종합 2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양국은 양팀끼리 금을 다투는 종목의 승패는 금메달 1개 차가 아니라 2개 차라고 보고 이들 육상 세종목 우승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높이뛰기 한국기록(2m33) 보유자인 이진택(대동은행)은 히로시마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기미노 다카히로(2m32)와 라이벌전을 벌인다.
이진택은 그동안 네차례의 대결에서 기미노에게 딱 한번 져 역대전적에서는 앞서지만 기록은 두 선수가 거의 비슷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바뀔 수 있다.
일본에는 또 2m31을 뛰는 요시다 다카히사가 복병으로 버티고 있어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남자 하프마라톤에서는 올해 건국대를 졸업한 신예 고정원(세모 1시간08분25초)이 출전, 일본의 하나다 가쓰히코(1시간02분14초) 가와모토 고이치(1시간02분16초)와 열전을 펼친다.
지난 3월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6분57초로 19위를 차지했던 고정원은 기록상 일본에 뒤져 있지만 자신의 평소기록만 유지해 준다면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
히로시마아시아경기에서 처음 일본을 제치고 우승했던 한국 남자 1천6백m계주팀도 우승을 바라볼 만하다.
일본팀은 4백m를 45, 46초대에 주파하는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된데다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참가하고 있어 일단 한국보다는 우위에 있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