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부터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폐회식은 은은한 에밀레종 소리와 함께 막이 오른다.
첫 프로그램은 「영원한 우정」. 동아대와 부산여대 등 여대생 5백명으로 구성된 리듬체조단이 아름다운 율동으로 동아시아인의 긍지와 자부심를 묘사한다.
8분간의 식전행사가 끝나면 그동안 우정의 대결을 벌인 각국 선수단이 함께 어울려 입장한 뒤 문정수 부산시장의 환송사와 김운용 대회조직위원장의 폐회사에 이어 고건 국무총리가 폐회선언을 한다.
차기대회 개최지인 일본 오사카시장에게 대회기가 넘겨지고 대회기간 동안 타올랐던 성화가 꺼지면서 「석별의 등불」과 함께 식후공개행사가 막오른다.
중앙무대에 조명이 집중되며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무대가 올라가고 무용가 이경록씨(준 인간문화재)의 동래학춤이 석별의 아쉬움을 달랜다.
이때 전광판에는 둥지에서 날갯짓하는 학의 고고한 모습이 그려지고 오케스트라석 하단에서 학 모양의 애드벌룬이 밤하늘로 비상한다.
폐회식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부산이 낳은 인기가수 조용필과 함께 하는 「친구들이여 잘 가게나」.
선수단과 전 출연진이 어우러져 합창을 하는 가운데 중앙무대에 대형 등대가 등장, 그 불빛으로 미래를 밝히는 영상이 오케스트라석에 마련된 대형돛에 맺힌다.
「쾌지나 칭칭나네」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각국 선수단이 손에 손을 잡고 재회를 기약하는 가운데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