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노경은과 트레이드돼 롯데에서 두산으로 전격 이적한 고원준(26)은 3일 SK전 직전까지 느긋했다. 하지만 경기 3시간 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니퍼트가 등 근육에 담 증세가 찾아와 부랴부랴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설 준비를 해야 했다. 당초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고원준을 중간 계투로 활용하고 일요일에 가끔씩 선발로 투입하려던 복안을 갖고 있었다.
얼떨결에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선 고원준은 1회와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5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 2개만을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2013년 4월 27일 LG전 이후 1133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두산이 4-1로 이겼다. 고원준은 “두산이 타격에 강하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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