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설기현-폰세카 “킬러 본색 보라”

  • 입력 2002년 4월 19일 17시 56분


‘킬러의 맞대결’.

20일 오후 7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은 설기현(23·벨기에 안데를레흐트)과 롤란도 폰세카(28·멕시코 알라후엘라)가 벌이는 양팀 스트라이커의 ‘골사냥’ 경쟁이 백미를 이룰 전망이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알렉산드르 기마라네스 코스타리카 감독은 모두 각 팀 최고의 공격수를 내세워 공격축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 특히 히딩크 감독은 이번 코스타리카전에서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골결정력 부재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를 위해 내민 카드는 ‘유럽파’ 설기현. 히딩크 감독은 16일 벨기에에서 건너온 설기현에게 하루 컨디션 조절을 하게 한 뒤 곧바로 미니게임과 자체 연습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내보내 직접 골 낚아내는 법을 가르쳐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설기현의 각오도 남다르다. 허리를 다쳐 당초 코스타리카전 선발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데다 골사냥은 물론 팀의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3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 핀란드전에서 선발 출장했으나 후반 체력 저하와 조직력 적응에 난조를 보여 히딩크 감독의 우려를 샀고 소속팀에서는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한 데다 실망스런 플레이로 최근 팀과 현지 언론의 혹평까지 받은 설기현은 이번 코스타리카전이 부활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국과 맞설 코스타리카는 부상중인 간판스타 완초페가 오지못했지만 폰세카를 최전방에 배치해 올초 북중미 골드컵에 이어 연승을 거두겠다고 벼르고 있다.

뛰어난 발재간에 골문 앞 움직임이 빠르고 골게터의 필수조건인 골결정력을 지난 폰세카는 한국 수비진의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는 선수. 완초페의 명성에 가렸던 폰세카는 골결정력 만큼은 전혀 완초페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컵 북중미최종예선에서도 완초페보다 1골이 더 많은 5골을 터뜨려 팀이 가장 먼저 본선행 티켓을 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19일 오후 대구수성구민운동장에서 전술훈련을 했고 전날 대구에 도착한 코스타리카대표팀은 이날 오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가량 첫 적응훈련을 했다.

대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