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대표선수들이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여행국은 선수 부인들을 위한 2주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배우자 숙소는 대표팀 훈련캠프인 울산에서 120㎞가량 떨어진 바닷가 호텔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지 엥겔 폴란드대표팀 감독은 15일 폴란드 일간 ‘가제타 비보르차’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친구나 부인이 월드컵 때 선수들의 경기력을 방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섹스가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나도 아내를 데려갈 계획”이라며 선수들의 부인 동반을 적극 지지했다.
미드필더 마레크 코지민스키와 수비수 토마시 바우도흐, 골키퍼 아담 마티세크는 이미 부인들과 함께 여행하기 위해 예약을 끝냈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측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체자리 쿠하르스키는 “나는 아내를 동반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에게 신경쓰다 보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도 16일 스코틀랜드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가족과 1박2일 동안 오붓하게 지낼 시간을 주겠다며 그동안 한국에선 금기시됐던 섹스를 허용할 의사를 표시했다.
과연 섹스와 경기력은 어떤 상관관계를 지닐까. 신동성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부인을 동반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은 얻을 수 있지만 집중력을 떨어뜨려 팀워크를 해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며 “최소한 경기 4일 전부터는 따로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권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운동처방실장은 “섹스는 혈압과 심박수가 최고치까지 오르는 고강도 운동으로 컨디션 조절을 해야하는 경기전날에는 적절치 못하다”면서도 “그러나 훈련과 경기 사이클을 이용해 적절히 조절한다면 가족을 통해서 얻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여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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