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FIFA내 반대파로부터 소송당한 그는 이날 입국 기자회견에서 “소송 관련은 FIFA의 내부적인 문제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회장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선거는 축구 경기와 같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을 마중 나온 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 겸 FIFA부회장은 “FIFA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며 회원국들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블래터 회장의 공항기자회견 내용.
-2002한일월드컵의 현장에 온 소감은….
“한일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이 공동 개최로 이뤄지는 역사적인 대회다. 개최를 위한 준비가 잘 돼 있어 기쁘다. 이제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와 세네갈간 개막전만 기다리면 된다.”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인데….
“FIFA의 재정위기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FIFA 모두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회장 선거에서 승리할 자신은 있는가.
“선거도 축구경기와 같아 자신감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0여년간 FIFA를 위해 일해 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또 2010년 아프리카에서 월드컵대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 축구발전을 위해 해야 할 프로젝트들이 많다.”
-월드컵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있는데….
“좋은 선수와 심판, 경기운영을 위해선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는데….
“의례적인 방문이었으며 FIFA회장으로서 북한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한국팀에 대한 평가는….
“한국이 강호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1 대 1로 비겼다. 이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신호다.”
인천공항〓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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