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크로아티아는 4년 전의 크로아티아가 아니었고, 멕시코도 4년전의 그 팀이 아니었다. 프랑스 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슈케르를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 공격진은 어딘지 몸이 무거워보였다. 이에 비해 멕시코 포워드 쿠아테모크 블랑코는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농락했다.
경기 초반 크로아티아의 몇 차례 기습 공격에 당황한 멕시코였지만 이내 전열을 수습하고 반격에 나섰다. 멕시코는 거칠게 크로아티아를 밀어붙였다.
전반 18분 가브리엘 카바예로의 날카로운 오른쪽 크로스패스가 달려들던 멕시코 선수들의 발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것은 멕시코 공격의 시작. 하지만 좀처럼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후반 역시 멕시코의 강공으로 시작됐다. 골 상황이 나온 것은 후반 15분. 양팀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블랑코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멕시코의 쿠아테모크 블랑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골문 앞에서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골 에어리어 정면으로 혼자 공을 몰던 블랑코를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보리스 지브코비치가 밀치며 막아섰다. 주심의 호각 소리에 이어 레드 카드가 나왔다. 지브코비치는 이번 대회 첫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블랑코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결승골을 얻었다.
크로아티아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 혼신의 힘을 다해 몰아붙였으나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르 페레스의 선방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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