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코스타리카 ‘창’이냐 중국의 ‘방패’냐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38분


중국선수들이 2일 제주 서귀포훈련장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중국선수들이 2일 제주 서귀포훈련장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뜨거운 창’과 ‘죽의 장막’이 격돌한다.

4일 광주에서 맞붙는 중국과 코스타리카. 양팀 모두 상대를 꺾지 않고선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다른 어느 경기보다도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들이 속한 C조에 브라질과 터키가 버티고 있어 그나마 약체인 이날 상대팀에 일격을 당하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

양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정반대다. 코스타리카가 날카로운 공격위주라면 중국은 두터운 포백이 듬직한 전형적인 수비형이다.

코스타리카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는 북중미 최고의 ‘원투펀치’라고 불리는 파울로 완초페(26·맨체스터시티)와 롤란도 폰세카(28·알라후엘라). 둘이서 최종예선 10경기에서 각각 4,5골을 뽑아내 팀 전체득점(17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투톱 중에서도 최근 무릎부상에서 회복한 완초페에게 온 국민의 기대가 걸려있다.

1m92의 장신인 완초페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빠른 스피드로 상대수비벽을 흔들기 일쑤다. 게다가 안정된 볼 키핑 능력까지 지녔다.

21세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며 세계적 스타들과 겨뤄 골을 뽑아낸 경험이 상대적으로 세계무대완 거리가 있는 중국전에서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 3일 현재 A매치 49경기에 출전 3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로부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판즈이(32·던디FC)를 중심으로한 두터운 수비벽이 자랑거리다. 중국은 지역예선 14경기에서 단 4골만을 허용했다.

중앙수비수인 판즈이는 볼 소유여부와 관계없이 점프력과 스피드가 뛰어나 미드필드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98년 쑨지하이와 함께 잉글랜드에 진출, 중국 해외진출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른 중국은 판즈이가 역사적 16강을 해낼 인물로 보고 그의 소속팀에 부탁해 지난 3월부터 클럽활동을 중단하고 국가대표 훈련에만 전념하도록 주선한 것.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의문시되기도 했으나 최근 미니게임에 나서는 등 결전의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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