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韓 히딩크-波엥겔 양팀감독 출사표

  • 입력 2002년 6월 3일 23시 39분


히딩크와 엥겔감독
히딩크와 엥겔감독
▼히딩크 한국팀 감독▼

“얼마 만에 맛보는 흥분인가. 이제 월드컵을 즐겨보자.”

3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폴란드와의 첫경기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끝낸 한국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표정은 한껏 고무돼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그동안 열심히 했다. 경험도 많이 했다. 우리가 해온 만큼만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첫 경기 전망은….

“한국선수들은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게임을 끌고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용수와 이영표가 부상하는 바람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선수가 빠질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강구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우리는 그동안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이 없는 토털사커를 연마해왔다. 우리 선수들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컨트롤한다면 이길 수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당부를 했나.

“전 국민의 기대가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고 평소때와 같이 플레이하라고 했다. 흥분하면 게임을 망칠 수 있다. 그리고 즐기라고 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게임을 즐기다보면 좋은 결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결과를 내는지와 상관없이 대회 끝까지 우리를 성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 국민의 성원 속에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결과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한국선수들이 에너지로 넘쳐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엥겔 폴란드팀 감독 ▼

“한국전 대비책은 충분히 세웠다.”

한국과의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위해 3일 부산에 도착한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는 스피드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한 비책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엥겔 감독은 이날 오후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부산 해운대구의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 도착, 첫 경기를 앞둔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엥겔 감독은 폴란드 축구협회장 미하우 리스키비츠, 수비수 겸 주장 토마시 바우도흐, 골키퍼 예지 두데크와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와 영어 질문을 선수들에게 통역해주는 등 시종 여유를 보였다.

다음은 엥겔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전 전망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매우 잘 준비된 팀으로 팀워크도 좋다. 한국 ‘붉은악마’의 응원도 부담스럽다.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팀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빠르고 공격적인 팀이다. 수비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D조 전망은….

“한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미국 등 4팀 모두 비슷한 실력을 갖췄다. 각 팀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과 폴란드가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

-폴란드팀 전력은 어떤 상태인가.

“최상이다. 전술, 팀워크, 선수구성 및 컨디션 등 모든 면에서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폴란드 선수 대부분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을 보유해 월드컵 무대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최근 친선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좋은 경험이 됐다. 한국이나 일본은 유럽과는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실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폴란드 팀은 전통적으로 친선경기보다는 큰 경기에서 강하다.”

부산〓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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