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2분 벨기에의 주장 마르크 빌모츠가 기록한 오버헤드킥 선제골. 2분 만에 일본의 스즈키 다카유키가 몸을 날리며 오른발을 쭉 뻗어 네트를 가른 동점골. 묘기가 백출하는 경기였지만 이날 플레이에서 단연 발군은 이나모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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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일본은 후반 19분 오노 대신 브라질에서 귀화한 알레산드로 산토스가 왼쪽 미드필더로 들어가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이나모토의 역전골이 터진 것도 이때. 이나모토는 단독 드리블로 벨기에 수비를 돌파하고는 벼락같은 슈팅을 날렸다. 이나모토는 후반 41분 벨기에 골대 앞에서 몸싸움 끝에 다시 한번 네트를 가르기도 했지만 반칙이 선언되는 바람에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좀처럼 제자리를 떠나지 않는 스타일인 이나모토는 이날만큼은 때론 최전방 공격수로, 때론 최후 수비수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이나모토는 이날 그의 최대 강점인 체력을 앞세워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아스날의 아르센 웽에 감독도 90분간 쉬지 않고 뛰는 이나모토를 “체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규정할 정도.
올해 23세의 이나모토는 고교 3년 때 J리그 감바 오사카의 주전으로 뛰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 일본열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앳된 외모와 달리 저돌적인 플레이와 강한 태클이 일품. 이나모토는 이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사이타마〓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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