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미국의 '축구강국' 기대와 탄식

  • 입력 2002년 6월 5일 14시 30분


'우리는 도대체 언제쯤 축구 강국이 되나'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4일 각각 스포츠면과 칼럼에서 이같은 화두를 던졌다. 전세계가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데 유독 미국만 축구에 대한 관심이 약해 지구촌 축제의 뒷전에 있는 듯한 상황에 대한 탄식이었다.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기고한 정치 칼럼니스트 로버트 사무엘슨은 "미국은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며 "아마도 올해는 아니겠지만 전세계 다른 국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시기가 가까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스포츠 용품 제조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6∼17세 사이의 청소년 계층에선 축구가 농구에 이어 2번째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로 나타나는 등 유능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치마바람을 일으키며 자녀들의 축구를 극성스럽게 뒷바라지하는 '사커 맘'의 증가도 고무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뉴욕타임스도 "축구는 90년대에 미국에서 참여층이 늘어난 유일한 종목"이라며 축구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축구강국이 되기 위해선 현재 취미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을 열렬한 팬으로 만드는 한편 △우수 선수의 육성 △언론 및 광고주의 관심 유도 등 산적한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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