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정치권도 히딩크! 히딩크!

  • 입력 2002년 6월 5일 17시 05분


"히딩크의 리더십을 본받자"

5일 정치권에서도 단연 화제는 한국팀의 월드컵 첫 승리를 끌어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각당은 이에 따라 철저한 선수관리방식과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을 밀어붙여온 히딩크 감독의 '소신 CEO'의 이미지를 자당 후보와 연결시키기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히딩크 리더십'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리더십과 일맥상통하다고 보고 히딩크 붐 확산이 이 후보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일시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더라도 원칙의 소신을 굽히지 않아온 히딩크 감독의 소신은 이 후보의 원칙적 리더십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히딩크 붐'을 계기로 이 후보의 리더십과 급진적이고, 인기영합적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불안정한 리더십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적극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칭송이 잇따랐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국의 승리는 히딩크 감독이 철저하게 실력위주로, 그리고 원만한 팀플레이의 원칙을 갖고 선수기용에 있어 외부간섭을 배제한 결과"라며 "히딩크 감독의 원칙이 축구에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다 파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딩크 리더쉽을 아전인수격으로 끌어대는 상대당의 태도에 대해서는 서로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기조위원장은 "히딩크를 아무데나 취직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이회창 후보와 히딩크 감독의 이미지 연계를 노리는 한나라당측을 공격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도 "히딩크의 원칙은 무엇보다 '실력위주'"라며 "거품으로 인기가 형성된 노무현 후보는 이 교훈을 살려 내실을 갖추는 데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정연욱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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