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첫 승은 고참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선배들의 투혼에 박수를 쳤던 후배들이 10일 대구 미국전에서 승리를 이끌어 민족의 염원인 16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이천수(울산 현대),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최태욱(안양 LG)이 그 선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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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6강 티켓의 제물로 삼는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럽 스타일의 팀으로 녹록지 않은 상대.
하지만 ‘허약한 허리’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가뜩이나 미드필드가 부실한 데다 수비형 미드필더 크리스 아머스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고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마저 한국 입국 직후 가진 훈련에서 왼쪽허벅지를 다쳐 구멍은 더욱 커질 전망. 주장 레이나는 회복 속도가 더뎌 미국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데이비드 리지스(34), 토니 새네(32) 등 30줄에 접어든 노장이 나서는 측면 수비도 허술하다.
반면 한국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잇단 선전에 이어 4일 폴란드마저 꺾어 유럽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 특히 폴란드전에서 보였듯 경기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거세게 몰아붙인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과 좌우 날개를 맡고 있는 이천수 최태욱은 강인한 승부근성과 빠른 발을 이용해 줄기차게 측면 돌파를 시도하거나 중원을 누비며 공격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천수는 미국의 수비진이 거친 숨을 몰아쉴 후반에 수비수 뒤쪽 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득점기회를 노리겠다는 각오.
박지성과 최태욱은 미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오른쪽 측면을 집중 공략할 작정. 폴란드전 승리의 주역 황선홍과 유상철이 경기 중 잔 부상을 입어 후배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게 됐다.
미국의 낮은 득점력과 뒷심 부족도 16강을 향한 한국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미국은 북중미 카리브지역 예선 10경기에서 11골로 출전 32개국 중 가장 낮은 득점력을 보였다. 또 후반 들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무력하게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팀의 경계대상으로는 스트라이커로 팀내 A매치 최다골(18골)을 기록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지역예선에서 2골 4어시스트를 올린 클린트 매시스 등이 거명된다.
수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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