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상대팀인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으로 떠나려고 경주 현대호텔 문을 나서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히딩크 감독은 서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의 몸싸움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일자 “자, 차근차근 합시다”고 한 뒤 짧게 인터뷰에 응했다.
-어제 첫승을 거둠에 따라 이제 국민들이 16강을 넘어 8강까지도 기대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폴란드전 승리로 기대치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과는 모르는 것이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일단 나머지 예선 두 경기에 집중하겠다.”
-어제 서울과 부산은 물론 전국이 한국의 첫승으로 들끓었는데 알고 있느냐.
“어젯밤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 친구가 아직도 사람들이 거리에서 떠나지 않고 남아 있다고 얘기해 줬다. 어땠는지 짐작이 간다.”
히딩크 감독은 단 2개의 질문에 답하고 급히 수원으로 떠났다.
경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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