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지단, 우루과이전 나올까?

  • 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52분


한국의 월드컵 첫 승에 대한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은 부산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네갈과 덴마크에 각각 일격을 당한 A조의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벼랑끝의 한 판을 하루 앞둔 5일 차례로 부산에 도착한 것. 특히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세계랭킹 1위 프랑스대표팀은 이날 대부분의 선수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입조심을 하는 등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프랑스팀은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내렸을 때만해도 마중 나온 프랑스 응원단의 환영에 밝은 표정으로 화답을 했고 몇몇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숙소인 부산 매리어트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지네딘 지단을 포함한 선수 대부분이 긴장된 표정으로 숙소에 들어섰다.

프랑스팀은 오후 5시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현장 적응 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지단의 우루과이전 출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훈련을 재개하긴 했지만 선발 출장은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팀이 위기에 몰릴 경우 로제 르메르 감독은 지단을 ‘최후의 카드’로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 지단은 4일 스페인의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는 것보다는 온전한 팀 동료들이 뛰는 편이 훨씬 낫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프랑스 신문들은 지단의 부상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선발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단의 대타로 개막 경기에 나섰다가 다리 부상을 당해 병원 진단을 받은 유리 조르카에프는 부상에서 거의 회복돼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같은 처지인 우루과이도 이날 오후 숙소인 부산 웨스틴조선비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우루과이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프랑스의 훈련이 끝난 뒤 1시간 가량 발을 맞췄다.

프랑스의 ‘아트 사커’가 부활할지, 월드컵 원년 우승국 우루과이의 저력이 빛을 발할지 6일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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