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일당독재. 엘리자베스(히딩크 애인)는 영부인으로.”
한국이 첫 승을 올린 뒤 네티즌들 사이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한국언론이 히딩크 감독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대표팀을 조련해 큰 성과를 얻은 데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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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사이에 가장 관심을 끄는 문제는 월드컵 이후의 거취.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히딩크 감독이 계속해서 한국대표팀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 본인이 월드컵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긴급 속보. 정부 히딩크 귀화 추진 중” 등의 유머성 글이 확산되고 있다.
월드컵 특별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야후에는 “히딩크 영원한 한국인으로 임명”(ID notcertainty) 등의 글이 수십건 올라 있다. 또 히딩크 감독이 한국민에게 대단한 확신과 자신감을 심어준 데 영향을 받은 듯 “정치인도 수입하자”라는 취지의 글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 4일 한국이 첫 승을 올린 직후 터질 듯한 감동을 표현했던 네티즌들은 점차 흥분을 가라앉히고 2차전 상대인 미국전에 대한 의견개진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우리는 기다렸다. 너희들을” “이젠 미국이다” 등 전의를 다지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네티즌들이 미국을 단순히 축구경기의 상대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 많은 네티즌들이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액션’으로 금메달을 강탈당한 데 대한 분노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선수가 골을 넣으면 오노액션으로 약올리자”(다음 카페 ID sophie) 등의 글이 많다. 쇼트트랙 질주 모습을 흉내낸 ‘오노 응원전’을 펼치자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미국과 똑같이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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