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경기 도중 허리 아래 근육에 이상이 생겨 안정환과 교체된 황선홍과 경기 후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한 유상철은 5일 경주 시내의 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대표팀 김현철 주치의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날 황선홍과 유상철은 경주까지 내려온 가족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환한 미소로 관계자들을 대해 큰 부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나란히 딸과 아들을 둔 황선홍과 유상철은 오전 11시쯤부터 30분 정도 경주 현대호텔 로비에서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황선홍의 장모와 유상철의 부모도 ‘장한 사위’와 ‘자랑스러운 아들’을 보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 격전을 치른 피로와 부상 후유증이 있을 법도 했지만 가족들을 만난 황선홍과 유상철의 얼굴은 밝았다.
유상철의 부인 최희선씨는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걱정돼서 왔는데 얼굴을 보니 그래도 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철보다 부상 정도가 심한 황선홍의 부인 정지원씨는 “괜찮다고 하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제발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졸였다.
경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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