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더위에 강한 아프리카 사자들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24분


세네갈의 살리프 디아오가 덴마크의 레네 헨릭센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있다.
세네갈의 살리프 디아오가 덴마크의 레네 헨릭센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있다.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침몰시킨 세네갈과 중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친 덴마크.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은 이길 경우 16강 진출을 사실상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어느 한쪽도 이기지 못했다. 세네갈은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덴마크는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부족했다.

전반은 덴마크가 주도권을 잡았다. 개막전에서 세네갈 공격을 주도했던 엘 하지 디우프를 봉쇄하는 데 성공한 덴마크는 16분 선취골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오른쪽에서 예스페르 그뢴키에르가 길게 스로인을 하자 욘 달 토마손이 수비수 틈새를 헤치고 나와 공을 향해 쇄도했다. 순간적으로 토마손을 놓친 살리프 디아오가 토마손을 뒤에서 밀어 넘어뜨리자 주심의 휘슬이 길게 이어졌다. 토마손은 오른쪽 인사이드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토마손은 우루과이전 2골에 이어 3번째 골을 기록하며 4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에 이어 이번 대회 득점 2위로 뛰어올랐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은 후반 앙리 카마라(25·스당)와 술레이만 카마라(20·모나코)를 투입하면서 전술에 변화를 꽤했다. 덴마크 수비진에 묶여 힘을 쓰지 못하던 디우프를 원톱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술레이만 카마라가 원톱으로 나서면서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앙리 카마라의 오른쪽 돌파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세네갈은 2분에는 왼쪽을 돌파한 칼릴루 파디가(28·옥세레)의 센터링에 이은 파프 부바 디오프(24·랑스)의 헤딩슛으로 덴마크 문전을 위협했다.

동점골은 7분에 터졌다. 덴마크의 코너킥을 차단한 수비진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파디가가 중앙선 부근에서 30여m를 드리블해 페널티 지역까지 파고든 후 문전으로 쇄도하는 디아오에게 패스했다. 디아오는 골키퍼가 나오는 걸 보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세네갈은 이후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진 덴마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대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