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화끈해진 공격축구 ‘골 풍년’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26분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이 모두 1게임씩 치른 조별리그 1회전(16게임)은 ‘이변과 돌풍’의 연속이었다.

개막전에서 본선 첫 출전국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 세네갈이 지난 대회 우승국인 FIFA랭킹 1위 프랑스를 격침시키더니 미국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포르투갈의 덜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편 한국은 폴란드를 제물삼아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 1승’의 숙원을 풀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각 조의 판도가 흔들리면서 2, 3회전까지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륙별로는 3개국이 출전한 북중미 3개국(미국, 코스타리카, 멕시코)이 모두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또 최근 대회에서 복병으로 자주 등장했던 아프리카팀들이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튀니지만 ‘아프리카 킬러’인 러시아에 졌을 뿐 세네갈과 카메룬, 남아공은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인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을 이기거나 팽팽한 경기를 펼쳐 비기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 1회전의 또 한가지 특징은 무득점 경기가 한 경기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축구’의 재미를 전 세계 축구팬에게 선사했다는 점이다. 98프랑스대회 때는 1회전에서 무득점 무승부 경기가 2차례 있었다.

반발력이 뛰어난 새로운 공인구 ‘피버노바’ 덕택에 16게임에서 모두 46골(경기당 2.87골)이 터졌는데 이는 98프랑스대회 37골보다 9골이나 많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결승전까지 총 64경기에서 모두 171골이 기록된 98프랑스대회(경기당 평균 2.67골)의 기록을 간단히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고(옐로카드)는 65건, 퇴장은 3명이 기록됐는데 이는 지난 대회 때의 경고 59건, 퇴장 2명에 비해 다소 늘어난 수치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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