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들. 하지만 둘다 첫 경기에서 한수아래로 평가되는 세네갈과 미국에 나란히 패배, 충격을 안겨줬다. 프랑스는 개막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난지 못한 듯 6일 우루과이전마저 0-0으로 비겨 16강 탈락의 위기에 몰려 있다.
10일 폴란드를 상대하는 포르투갈 역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특히 미국과의 경기에서 허점을 드러냈던 수비가 최대고민이다. 안토니오 올리베이라감독과 간판스타인 루이스 피구는 모두 “잦은 실수 때문에 졌다”고 밝혔다.
미국전에서 코스타-베투-조르제-코투로 이뤄진 포르투갈의 포백 수비진은 결정적일 때마다 상대 공격수를 놓쳤고 위기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도 위치선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월드컵에 앞선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겼던 핀란드에 1-4로 대패한 이유를 알 만 했다. 주전 수비수인 아벨 샤비에르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곤 해도 우승후보의 수비진 치곤 너무 엉성했다는 평가.
이 때문에 올리베이라감독은 미국처럼 기술보다는 힘의 파워축구를 구사하는 폴란드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리베이라감독은 수비진을 강화하기 위해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샤비에르와 수비형 미드필더 파울루 소사의 기용을 검토중이다. 또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골키퍼 바이아 대신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활약했던 히카르두의 선발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전에 앞서 열리는 한국-미국전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올리베이라감독은 한국이 이겨야 포르투갈의 조1위 가능성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이는 포르투갈이 폴란드에 이어 한국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는 가정하에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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