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뉴스위크 "한-일 월드컵통해 이미지 높이기"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41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 발행한 최신호(17일자)에서 2002 월드컵 대회의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예상에 못미치는 관광객과 월드컵 특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공허함(An Empty Feeling)’이라는 제목의 월드컵 특집을 통해“한 달 동안 계속될 대회의 절반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선의는 이미 엷어지고 있으며, 비즈니스는 관광객과 월드컵 관련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한일 양국이 경기장 공석 사태로 인해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바이롬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바이롬사는 월드컵 관중이 적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시아인들에겐 “이들의 주장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할 가치가 없는 태평양의 변방쯤으로 치부하는 서구의 국수주의로 비치고 있다”는 것.

이 잡지는 또 한일 양국이 월드컵 개최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면서 특히 “한국은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15개 참가팀을 위한 대규모 응원단 구성 비용으로 80만달러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이 같은 지출에 대한 비판은 장밋빛 전망에 묻혀버렸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는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으며 씀씀이가 큰 일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한국에 오지 않아 면세점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한국 조계종의 경우 30여개의 사찰들이 1박에 25∼40달러씩을 받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300만달러를 들여 산사 건물과 화장실 등을 새로 지었으나 예약률은 전체 시설의 1%인 하루 400실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한일 양국이 월드컵 경기장 신축 등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즉각적으로 거둘 경제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모두 46억달러를 사용했으나 입장권 판매, TV 중계료 등을 통한 수입은 4억5000만달러에 불과하고, 한국은 10개 경기장 신축으로 27억달러를 썼으나 수입은 3억달러로 예상된다는 것.

따라서 양국은 월드컵 개최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장기적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한국의 진념(陳稔) 전 부총리는 월드컵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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