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히바우두,우승-득점왕-연속득점 "새 역사 쓴다"

  • 입력 2002년 6월 22일 19시 21분


'나비처럼 날아서….' - 고베로이터뉴시스
'나비처럼 날아서….' - 고베로이터뉴시스
브라질축구대표팀의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30·스페인 C바르셀로나·사진)의 왼발에 월드컵 신기록이 수립될 수 있을까.

월드컵 통산 5회 우승 기록은 물론 ‘6골 득점왕’ 징크스와 6경기 연속골도 히바우두의 사정권에 놓인 것.

21일 잉글랜드 격파에 앞장선 히바우두에게 앞으로 주어진 기회는 4강과 결승 등 2경기뿐.

브라질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3, 4위전까지 치러야 하니 경기당 1골씩만 터뜨린다면 최소한 하나의 대기록은 손에 넣을 수 있다. 무려 44년간 월드컵을 지배해온 6경기 연속골이 그것.

히바우두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동점골을 작렬, 5경기에서 1골씩 5골을 기록해 팀 동료 호나우두,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이뤘다.

월드컵 본선 최다 연속경기 득점기록은 6경기로, 58년 스웨덴대회에서 프랑스의 퐁텐이 처음 세운 뒤 70년 멕시코대회에서 자일징요(브라질)만 타이를 이루는 데 그쳤다.

66년 에우세비우(포르투갈)와 70년 게르트 뮐러(서독), 90년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94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가 도전장을 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히거나 차기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관계로 5경기에 머물렀다.

“매경기 1골씩을 넣겠다”며 신기록에 강한 집념을 보였던 호나우두도 잉글랜드전에서 득점에 실패, 4경기에서 좌절했다.

호나우두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히바우두가 앞으로 1골씩만 넣는다면 78년 아르헨티나대회부터 이어진 ‘6골〓득점왕’ 등식도 깨질 공산이 크다.

호나우두와 클로제가 소나기골을 몰아칠 경우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히바우두의 골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기 때문.

히바우두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호나우디뉴의 칩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떨군 뒤 왼발로 터닝슛, 선제 결승골을 뽑은 데 이어 8강전에서도 호나우디뉴의 도움 속에 골문 왼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히는 왼발슛으로 회심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다만 준결승에서는 잉글랜드전에서 퇴장당한 호나우디뉴가 결장하고 상대수비가 자신에게 쏠려 난관이 예상되지만 히바우두는 “나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스릴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히바우두의 우승, 득점왕, 연속골 등 3가지 신기록 수립 여부가 월드컵 막바지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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