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차두리 獨2부리그서 뛴다

  • 입력 2002년 7월 30일 17시 48분


“내가 세운 기록들을 모두 깨주길 바란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79년부터 89년까지 10년간 98골을 넣으며 ‘갈색 폭격기’라는 별명과 함께 그 명성을 떨쳤던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49).

그는 30일 아들 차두리(22·고려대·사진)의 분데스리가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13년만에 자신이 뛰었던 분데스리가 무대에 서게 된 아들 차두리에 대해 “나는 26세 때부터 분데스리가에 뛰기 시작했지만 두리는 이제 22세여서 내가 세웠던 모든 기록을 깨고 나를 능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차범근 전 감독은 바이엘 레버쿠젠 입단 후 독일 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해 온 차두리의 진로에 대해 “레버쿠젠 관계자와의 회의를 통해 두리가 기량을 향상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팀으로 2부리그의 뒤스부르크를 정했고 1년간 임대 선수로 뛰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그동안 1부리그 알마니안 빌레벨트와 2부 MSV 뒤스부르크를 놓고 저울질을 해왔는데 독일축구대표를 거친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피엘 리트바르스키 감독(42)이 있는 뒤스부르크로 최종 진로를 결정했다.

뒤스부르크팀은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재정이 튼튼하고 스타 출신 리트바르스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차두리로서는 기량을 늘리기에 적당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두리는 “스타 출신의 명감독 밑에서 뛰게 돼 너무 즐겁다. 빨리 팀에 합류해 운동을 하고 싶으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는 빠르면 다음달 11일 그로이터 휘어스와의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