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안정환 “페루자선 안뛰겠다”

  • 입력 2002년 7월 30일 17시 48분


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심각한 표정으로 유럽 진출 계획 등 향후 진로에 대해 밝히고 있다. /파주〓김동주기자 zoo@donga.com
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심각한 표정으로 유럽 진출 계획 등 향후 진로에 대해 밝히고 있다. /파주〓김동주기자 zoo@donga.com
‘반지의 제왕’ 안정환(26)이 ‘페루자 일단 복귀에 이은 타팀 이적’의 수순으로 페루자와의 분쟁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과 안정환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이플레이어는 30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정환은 소속권을 주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페루자와의 분쟁에 관한 진행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안정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페루자와 협상을 통해 내가 원하는 팀으로 보내준다는 답을 얻는다면 페루자 소속임을 인정하겠다”며 “다만 페루자팀에 합류해 훈련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팀이 정해지면 출국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잉글랜드팀으로의 이적을 원하며 이미 영국 당국에 취업 허가서를 신청해놓은 상황이지만, 이적의 최우선 조건은 국가 또는 연봉에 관계없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안정환은 “충분한 개인 훈련을 해온 상태여서 어느 팀으로 가더라도 빠른 시일에 팀 전술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분란이 해결됐으면 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안정환 선수

괴로운 '반지의 제왕'

이에 앞서 이플레이어측은 “페루자로부터 부산 아이콘스 구단에 지급하기로 한 이적료 160만달러를 즉각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확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안종복 이플레이어 사장은 “협상을 해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관례로 보아 페루자측에서 이미 안정환을 이적시킬 구단을 정해놓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사장 등은 조만간 이탈리아로 향해 페루자와 협상할 예정이다.

페루자의 소속권 주장이 부당하다고 주장해온 안정환측이 태도를 바꾼 것은 소송이 길어질 경우 다음 시즌을 놓칠 우려가 있는 데다, 페루자측이 연봉 재협상을 거론하는 등 적극적으로 ‘안정환 잡기’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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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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