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美錫기자] 아버지모임 전국연합 이재택회장(43)은 최근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한 지침 등을 다룬 「아버지 역할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를 펴냈다. 좋은 아버지 운동에 매달려온 7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인간관계와 부모교육 강사로 일하던중 90년초 자연스럽게 아버지 모임쪽에 관심을 돌린 것이 아예 가족문화운동가라는 직업이 됐어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교육위원을 맡아 본격적으로 아버지역할 지침도 만들고 아버지대학 강좌도 열게 됐습니다. 요즘에는 기업체에서 아버지교육 강좌를 마련해 와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늘어날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보람을 느낍니다』
『자녀와 친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명퇴하면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가족과의 단절이 더 걱정된다』 아버지교육강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렇게 하소연한다. 그럴때 그는 『평소 가족을 내편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대화를 해도 따뜻한 감정교류가 없으면 그것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다』고 말해준다.
가정교육은 주로 모방과 체험으로 이뤄진다고 믿는 그는 『좋은 아버지는 실천의 문제이지 지식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최근엔 희생적 봉사적 아버지상만 부각되는 것 같아 오히려 당당한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아버지는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녀를 대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아부하는 것이 좋은 아버지는 아니죠』
하지만 그도 만점 아빠는 아니다. 아들 동호(중2)가 매긴 점수는 70점, 자신이 생각하는 점수는 60점 정도.
『1백점짜리 아빠가 이상적인 아빠는 아닙니다. 아버지는 영원한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언제라도 아이가 인생의 어려움을 의논하는 상대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재 택<아버지모임 전국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