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기자] 『우리 애는 기저귀가 젖어도 울지 않는데 정상인가요』 『아기 입안에서 체온계가 깨졌는데 어떻게 하죠』
「초보엄마」들은 당장 의사에게 달려갈 만큼 위급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 수없이 맞닥뜨리게 된다.
소아과전문의 하정훈씨(37·하정훈소아과원장·서울 동작구 사당동)는 PC통신을 통해 엄마들의 자잘한 고민을 덜어주는 「PC통신 주치의」. 그는 지난해 5월부터 하이텔과 유니텔에 「동네소아과」를 개설, 육아에 관한 각종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상담을 해준다. 올초에는 PC통신에서 가장 문의가 많았던 질문들을 묶어 「삐뽀삐뽀 119소아과」라는 책도 펴냈다.
『외국에서는 사소한 육아상담을 하기 위해 소아과를 찾을 만큼 소아과가 엄마들에게 친근한 곳이지만 우리는 아이가 아플 때에나 찾죠. 젊은 엄마들은 육아책을 뒤적이거나 또래의 다른 주부 또는 할머니의 경험에 의존할 뿐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어요. 소아과의사로서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는 것이 「의무」라는 생각이 들어 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네소아과」를 이용하려면 하이텔과 유니텔에 접속, GO SOA로 들어가면 된다. 상담 육아상식 연령별소아과다니기 등 15분야, 1백여가지의 세부항목으로 내용이 분류돼 있어 손쉽게 원하는 의료 육아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젊은 엄마 아빠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상담건수가 3천여건에 이를 정도.
통신을 통해 하원장을 알게 된 사람들중에는 멀리서 일부러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동네 소아과를 이용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