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아이를 포함하는 모든 아이들」과 「나보다 덜 행복한 다른 아버지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10월3일 발족하는 「아버지재단」의 취지는 『가정뿐 아니라 사회의 좋은 아버지가 되자는 것』이라고 이 재단의 대표간사 강우현씨(44·문화환경연구소장)는 말했다. 『내아이를 잘 키우고 내아이가 커서 더불어 살아갈 다른 아이들까지 잘 키우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버지재단 발족은 5월 한 미국인 독지가로부터 받은 성금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신청한 발기인 9백여명과 기금 3천여만원으로 이번에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서편운동장에서 정식 발족하게 된 것. 발기인으로는 아버지 관련 모임 70여개를 비롯해 어린이회관 한국남성학연구회 다물자연학교 등 단체와 회사원 교사 주부 학생 의사 공무원 등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에게 대부(代父)가 돼 주고 명예퇴직이다 뭐다 해서 흔들리는 아버지들에게는 기댈 곳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지요. 첫 사업으로 산하 단체인 「우리 아버지 합창단」의 단원과 경기 광명시 하안남초등학교 특수학급학생 13명이 대부결연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들 중에는 아버지나 본인이 장애인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워 「라면이나마 실컷 먹어봤으면」하는 어린이도 있다는 것. 합창단은 이들에게 경제적인 도움과 함께 진로상담 등 정신적으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아버지운동이 사회참여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해도 가족안에서의 좋은 아버지는 더욱 강조돼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발족식 기념행사로 우리 옛놀이를 즐겨보는 「그때를 아십니까, 아버지 어렸을 적에」, 매월 첫 일요일에 아버지와 함께 서점가기로 약속하는 「가족이랑 책이랑 어린이 한마당」, 가족음악회와 운동회, 가족영화 「마르셀의 여름」 상영 등을 마련했습니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