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서울 강남의 사무실 2개층을 쓰면서 국내에 진출하려는 외국회사들에 사무실을 내주고 전화 팩스 등 비서업무를 제공해 주는 곳. 그가 이곳에서 맡은 일은 비즈니스 컨설팅.
윤씨는 현재 입주해 있는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 분야 17개 외국업체에 업무상 필요한 통역 번역 시장조사를 도와주고 있다. 신규 입주업체를 유치하고 외국회사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뽑아주는 헤드헌팅도 한다.
“외국의 고객들과 자주 통화해야 하고 직접 만나는 경우도 많아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컨설팅 업무도 IMF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외국업체는 국내진출을 꺼리는 반면 외국회사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
“지난해 11, 12월에는 당초 입주하기로 했던 미국의 유명업체들이 연기를 거듭하더니 최근에는 다시 전화가 잦아졌어요. 또 외국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보내는 이력서가 하루 20∼30통에서 1백통으로 늘었어요.”
그는 최근 외국유명업체 세곳에서 입주하겠다는 연락과 함께 한국인 매니저를 뽑아달라고 해 그 일에 매달리고 있다. 또 5월에 서울대에서 개최될 취업박람회에 참가, 학생들에게 외국회사에 취업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준비 중.
그가 컨설팅 업무에 종사하게 된 것은 대학 졸업 뒤 호주에서 공부를 하고 유학상담일을 맡고서부터. 그 뒤 10년간 기업이나 교사해외연수 홍보 출판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해왔다.
그는 요즘 업무시간 외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에서의 공부와 여행’이라는 영문책자를 만드느라 바쁘다. 이 책은 우선 한국의 문화와 교육을 제대로 알리는 게 목적. 이밖에 전셋집 구하기와 길찾기 등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생활 정보를 담는다. 개인돈과 주변의 후원금으로 4월 해외에 배포할 계획이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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