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 포스터의 디자이너. 예술의 전당과 서울정도(定都)6백년 등 50여개의 엠블럼 로고 마스코트를 고안한 캐릭터디자이너. 그림동화 15편을 낸 작가, 유네스코의 한글판 잡지 쿠리에 발행인. 일러스트레이터 6백명이 회원인 한국출판미술협회 창립자이자 회장. ‘아버지운동’의 창시자이자 월간 ‘아버지와 가정’의 발행인. 세계에서 가장 긴 감자줄기(2m50)를 키워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 재생공책보급운동가….
“앞으로 ‘멀티 캐릭터 아티스트’라고 불러 주십시오.”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멀티 캐릭터아트전’을 여는 강씨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복잡다단한 예술세계를 ‘멀티 캐릭터 아트’의 이름으로 통합한다.
“‘개성’을 가진 모든 복합적 생활 요소와 미술요소를 포괄하는 예술”이라는 설명인데…. 전시회에 소개되는 1백20여점은 먹과 한지로 표현한 동양적 이미지를 컴퓨터그래픽과 통합한 것들이다.
그는 이제 ‘너무 작은’ 캔버스 대신 ‘가을하늘’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10월 성남에서 열리는 에어쇼에서 공군의 ‘보라매’와 ‘협연’으로 하늘에 그림을 그립니다. 비행기가 뿜어내는 연무를 먹 대신 이용하죠.”
8일에는 사전준비작업을 위해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전투기에 탔다가 공중접촉사고로 옆 비행기가 추락하는 상황까지 겪었다.
그는 중국 일본 유럽에서는 자신을 ‘특급 예술가’로 평가해주는데 우리사회에서는 ‘프로를 몰라준다’며 단단히 화난 표정.
“우리는 세계를 보고 있는지 몰라도 세계는 한국을 보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며 조몰락거려 봐달라고 해봐야 소용 없어요. 아시아적 이미지를 포괄하는 새로운 예술개념을 만들어야 진짜 1등이 되는 겁니다.”
전시회 카탈로그에 도올 김용옥씨가 적은 추천사 중 일부.
“그는 천재인 것 같다.(중략) 나의 아내 최영애(연세대 중문과교수)가 강우현을 천재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강우현은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집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찍 긋는 선이 모두 심미적으로 훈련된 선이라는 것이다.”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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