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양창순씨(43)의 독특한 사랑학 개론. ‘표현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등 25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 최근 출판한 ‘사랑을 느낄 때 던져야 할 질문들’(청년사)에서 사랑에 관한 오류들을 콕콕 집어내 화제.
‘연인이든 부부든 나는 그대로 있고 너만 바꾸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발상’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 중 하나는 사랑은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고 믿는 것’ ‘사랑은 노력하고 학습하는 것이다’ 등.
“누구나 사람은 열등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을 갈망하지만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의존욕구인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말장난 같지만 ‘네가 필요해. 널 사랑하니까’와 ‘널 사랑하므로 네가 필요해’는 다른 표현. 전자는 의존욕구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이란다. 여기서 연인들이 스스로 던져봐야 할 두가지 질문. 첫째, 왜 상대를 선택했는가? 당신이 선택한 이유가 바로 결혼 후 갈등의 원천이 될 수도. 착하고 순진하다는 칭찬은 ‘미련 곰탱이’로, 남자답고 호탕하다는 자랑은 ‘가정에 무심하다’는 비난으로 변하는 계기가 바로 결혼. 둘째로 사랑을 위한 만남인가,기대고 싶은 욕구 때문인가.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주는 것. 성숙된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많아야 한다. 적령기라고, 혼자 있는 것이 견디기 힘들다고 허겁지겁 선택한 사랑. 문제의 출발일 수 밖에.
사랑의 3요소는 열정, 친밀감, 약속과 책임감. 열정과 친밀감은 감정에 속한다. 들쭉날쭉한 두 감정을 약속과 책임감이 메워줘야 행복할 수 있다는 설명.
부부가 됐다면 제대로 싸우는 법도 알아야 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것. 패자만 남는 비참한 싸움이 되기 십상. 모든 책임은 서로에게 반반씩 있음을 인정한다. 문제 시작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결과는 내가 선택한 것. 상대방이 화를 낼 때 맞설 것인지, 그의 입장을 이해할 것인지 선택하는 당사자는 바로 ‘나’이기 때문.
“인간관계 중 결혼만큼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 만큼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까지 인정하라니? 하지만 ‘포기’와 ‘수용’은 엄청난 차이. 상대를 받아들이면 자신은 높아진다.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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