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유럽] 멀티맨 지성, 안전지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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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8일 07시 00분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의 QPR 주전경쟁

중앙에선 그라네로·음비아·푸를린과 경합
날개엔 숀라이트필립스·호일렛·타랍 발군


박지성(31)은 올 시즌 흔들림 없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31)이지만 끝없는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적시장에서 가장 바빴던 QPR은 올 시즌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특히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미드필더 라인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에 손색이 없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QPR은 지난 시즌 턱걸이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 탄탄한 스쿼드를 만들어냈다”며 올 시즌 QPR을 12위로 예상했다.

○센트럴 박의 경쟁자들

QPR은 이적시장 막바지에 호평 받는 두 건의 영입을 성공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그라네로(25)와 마르세유로부터 영입한 음비아(26)가 그들. 경기조율과 훌륭한 패스 기술을 보유한 그라네로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첫 경기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장면을 종종 만들어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음비아 역시 프랑스 리그를 통해 검증받은 미드필드 자원. 수비력이 강점인 선수로 뒷문이 약한 QPR로서는 음비아의 빠른 적응이 절실하다. 마크 휴즈 감독은 음비아가 중앙수비수로 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QPR의 사령관 역할을 했던 푸를린(26) 역시 준수한 패싱력과 볼 간수능력을 갖춘 수준급 자원이다. 특히 QPR 팬들의 푸를린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QPR의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현재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는 푸를린과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31)다.

○윙어 박지성의 경쟁자들

박지성이 측면 미드필더로 중용될 경우 숀라이트필립스(31), 호일렛(22), 아델 타랍(23)과 경쟁한다. 발군의 스피드가 장점인 숀라이트필립스는 빠른 역습을 이끈다. 비록 전성기가 지나긴 했지만 한때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날렸던 선수로, 올 시즌 QPR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호일렛 역시 스피드와 기술력이 강점인 선수로, 지난 시즌 블랙번에서 34경기 출장 7골을 성공시킨 유망주다. 가장 큰 변수는 아델 타랍이다. 아델 타랍은 지난 시즌 QPR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화려한 개인기술과 결정력을 갖춘 선수지만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인해 올 시즌 초반 중용되지 못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올 시즌 팀별 전력평가에서 “마크 휴즈 감독이 아델 타랍을 조율하는 것이 QPR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아델 타랍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크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이 자신만의 확고한 포지션을 굳히지 못하면 자칫 이리저리 약한 스쿼드를 메우기 위해 힘든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현재 QPR 스쿼드에서 박지성은 측면 미드필더가 더 어울린다.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수비라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힘겨워 보이던 박지성은 지난 맨시티전에서 측면으로 출전하며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보였다. 공격진영 전체를 활발히 뛰어다니는 박지성의 활동량이 QPR의 산소통 같은 역할을 했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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