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8실점 등 투수들 대부분 컨디션 저조
이종욱 등 3안타 ‘특타 효과’ 타자들 불방망이
야구대표팀이 최종 리허설을 치른 가운데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 3, 5, 7일 4차례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에서 타자들은 갈수록 타격감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들여다봤다.
○류현진 양현종 등 주력투수들 부진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대표팀 에이스 류현진(사진)의 투구였다. 류현진은 1일 대표팀의 첫 평가전인 KIA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스스로도 “제구가 잘 안 된다”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5일 휴식 후 이날 등판했지만 역시 결과는 좋지 않았다. 3.2이닝 동안 무려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8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 1회 2안타 1실점한 뒤 2회에는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뽑아내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3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집중 5안타를 허용하면서 3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47개의 공을 던졌고, 이날은 투구수를 86개를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 직구 스피드가 대부분 130km 중반대에 그쳤지만 이날은 140km대 초반까지 나왔다. 이제 더 이상의 실전등판 없이 13일 예선 1차전인 대만전에 선발등판하게 된다. 현지에서 한 차례 정도 불펜투구를 할 예정인데,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나머지 투수들도 대부분 좋지 않았다.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3.1이닝 11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고, 임태훈도 2.2이닝 3실점, 고창성과 송은범도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봉중근(1이닝 2안타 무실점), 정대현(1이닝 3안타 1실점)도 썩 좋지는 않았다. 대표팀 2번째 투수로 나선 윤석민이 2.1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추신수 3안타 3타점 등 타선 대폭발
이날 경기 전 타격훈련을 지켜본 조범현 감독도 “특타를 하는 등 초반에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타격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올라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조 감독의 진단대로 대표팀 타선은 8회까지 20안타를 쏟아낼 정도로 뜨거웠다. 대표팀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추신수는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회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난 뒤 3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이후 우전안타, 중월 2루타,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스프레이 히트를 터뜨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발목부상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밝히더니 처음 1루 수비를 소화하며 2안타를 생산했다. 이종욱과 이용규도 3안타를 때려냈고,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던 정근우도 3안타를 뽑아내며 기지개를 켰다. 특히 백업요원으로 평가받았던 강정호와 조동찬이 여전히 타격감이 식지 않아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이들의 활용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