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김현수는 14일 서울에 있는 두산 마케팅팀 이왕돈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컵라면 좀 보내달라”고 읍소(?)했다.
국내에서 한 회사의 컵라면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현수는 ‘여기 음식이 별로 맞지 않으니 빨리 좀 보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입촌 초반, 선수촌 식당 밥이 입맛에 맞지 않아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던 선수들은 최근 들어 지원스태프가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아무래도 부족했던 모양.
이 과장은 15일, “전화 거는 목소리가 거의 우는 수준이었다”며 “지금 당장 달려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한국에서 아무리 빨리 보낸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귀국한 뒤에야 도착할 것 같다”며 컵라면을 보내주지 못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대신 스태프들이 현지 마트에서 구입해 선수들에게 전달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훈련 없이 선수촌에서 휴식을 취한 김현수는 “혹시나 해서 부탁했는데…”라며 입맛을 다신 뒤 “먹는 것도 그렇고, 선수촌 생활이 너무 무료하다”고 투덜거렸다.
추신수나 김태균, 이대호 등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는 그는 하루 전 홍콩전에서 6회말 콜드게임을 확정짓는 끝내기 안타로 이번 대회 첫 안타를 기록한 것을 떠올리자 “에이, 홍콩전인데 왜 그러느냐”고 웃었다.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광저우(중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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