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자신의 스윙리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만큼은 잘 치겠다는 욕심, 여기에 동반자들의 조크로 심리적 안정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근교 한 골프장에서 절친한 친구사이인 주말골퍼 4명이 티샷순서를 기다리면서 주고받은 대화다.
싱글골퍼인 박사장이 “오늘은 핸디 몇 점 주면 될까”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한 친구가 “많이 주면 좋지”라고 하자 나머지 두 사람도 자신없는 목소리로 “나도”라고 말했다.
이 대화내용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배울 수 있다. 라운드 전부터 심리적인 싸움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심리전에서 지게되면 첫 티샷부터 미스샷을 범해 리듬을 잃고 자기가 어떻게 18홀을 돌았는지 모르기 일쑤다.
따라서 심리적 안정이야말로 샷의 감을 찾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의 드라이버샷 결과를 보면 더욱 실감난다. 박사장은 싱글골퍼답게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 한명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 하지만 나머지 2명은 각각 토핑과 악성 슬라이스로 OB.
체면을 구긴 두 사람의 평소 골프실력은 첫 티샷부터 미스샷을 날릴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심리적 불안으로 자신의 스윙리듬을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다.
연습을 통해 터득한 스윙에 대한 감이 전부는 아니다. 골프의 특성상 복합적인 경험의 감도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머릿속에 간직하자.
오학열(팬텀 용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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