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진짜「명문」골프장을 만들려면

  • 입력 1999년 3월 18일 19시 56분


국내에는 자칭 ‘명문’골프장이 많다. 또 ‘명문을 지향한다’고 한다. 하지만 코스설계와 회원구성과 부킹관리, 경영측면에서 정말로 합격점을 받고 있는 것일까.

용인의 한 골프장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이 너무 많다. 드라이버샷을 멋지게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는데도 세컨드샷을 하려고 하면 짜증이 난다. 세컨드샷 지점에서도 그린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또 어떤 코스는 14개의 골프채중 단 몇개만 사용해도 될 정도로 단조롭다.

지난주 일요일 수원의 한 골프장. 남녀가 섞인 동반팀이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릴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고무판 위에서.

챔피언과 화이트 레드 등 서너개의 티잉그라운드를 갖췄지만 동절기 잔디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여성용 티잉그라운드의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이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지만 주말에 부킹해준 것만도 고마워 일단 그날 라운드를 끝냈다. 그러나 여간 찜찜하지 않더라고 했다.

이같은 현상은 골퍼들의 수요와 골프장 공급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현상임에 틀림없다. 또 당분간 쉽게 해소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골프장이 자타가 공인하는명문이 되기위해서는 골퍼들이 어떤 것을원하고 싫어하는지를정확히 파악하고 이를개선하려고 노력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 같다.

아울러 골퍼들도 회원권 값의 등락에 관심을 갖기에 앞서 스스로가 골프장을 명문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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