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은 간혹 파3홀에서 무심코 드라이버를 빼들고 티그라운드로 올라간다. 여러번 라운딩해봤던 골프장인데도….
바로 직전 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흥분했거나 드라이버샷의 통쾌감을 맛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여러차례 플레이한 골프장이 매번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스코어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홀은 드라이버 티샷을 어느 지점에 떨어뜨리고 언덕 너머 연못도 주의하고….’
이렇듯 구체적인 홀별 코스공략을 마음속에 떠올리기 위해서는 이전 라운딩에서의 시행착오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90년 한양CC에서 열린 제33회 한국오픈골프대회.
대회 개막 전날 오후 한국에 도착한 미국PGA투어 베테랑인 스카트 호크(미국)는 여장을 풀기도 전에 자신의 캐디와 함께 코스전체를 답사하며 코스공략법을 구상했다. 결과는 호크의 우승.
현재 전국에 1백개가 넘는 회원제 골프장이 영업중이지만 자주 찾는 골프장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이번 주말부터라도 스코어기록을 캐디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직접 해보자.
이때 단순히 스코어만 적을 것이 아니라 홀별 퍼팅수와 실수한 원인을 표시해두자.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이를 분석한다면 다음에 똑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딩할 때는 훨씬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필자는 몇년전 일본골프장에서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면을 여러번 목격했다. 주말골퍼들이 마치 프로선수들처럼 각자 홀 마다 동반자의 스코어까지 함께 기록해 라운딩을 마친 후 기록을 대조하는 것이었다.
오학열 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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