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프광’인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하와이를 방문했다가 오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9홀만 라운딩하려고 회원제골프장에 부킹을 시도했으나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하는 수 없이 퍼블릭코스에서 ‘룰’을 지키며 30분을 기다린 뒤 골프를 쳤다고 한다.
국내골프장들의 운영 무질서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하는 비교이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운영중인 국내 골프장은 공사중이거나 미착공골프장 83곳을 제외하고 131곳(회원제 104, 퍼블릭27).
지난 한해동안 전국 97개 회원제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700만명 중 회원은 220만명, 비회원은 480만명. 비회원의 회원제 골프장 이용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주말 이용률도 정회원은 14.5%에 그쳤다.
6월말 현재 발행된 국내골프장 회원권은 총 10만9000여장. 골프 인구는 200만명. 따라서 골프인구 약 18명당 1명꼴로 골프장회원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회원권 업계는 이들 골프장 회원권을 현재 시가 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6조5000억원 규모가 된다고 보고 있다.
헬스 회원권만 있으면 언제든지 헬스클럽을 이용할 수 있듯 골프장도 회원권만 있으면 골프클럽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 것인지….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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