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찾는 아이들의 외침과 시도때도없이 울려대는 휴대전화소리….
물론 선수들은 갤러리가 없는 대회에서는 흥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갤러리도 한타 한타에 신경이 예민한 선수들을 위해 주인답게 최소한의 매너는 갖춰야 한다.
갤러리수준은 그 나라 골프수준의 척도라고 볼 때 박세리와 김미현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온 것은 ‘기적’이 아닐까. 특히 갤러리가 일부 특정선수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미현의 퍼팅이 끝나면 일부 갤러리들은 좀더 좋은 관전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바로 다음 홀 티그라운드로 우르르 몰려갔다. 동반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그것이 김미현선수에 대한 진심어린 응원인지 골프팬은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
올 라이더컵대회에서 미국이 우승하고도 유럽언론의 비난을 받았던 사실을 보더라도 갤러리의 관전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몇년전 국내에서 열렸던 한 남자골프대회에서 발생한 ‘애국적 응원’은 골프계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
외국선수와 우승을 다투던 한국선수가 친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치기 곤란한 위치에 떨어지자 한 갤러리가 발로 건드려좋은위치로옮겨놓은것.
골프는 선수 스스로가 심판관이 되는 독특한 스포츠다. 골프에서 ‘양심과 매너’가 실종된다면 스포츠로 불리기는 힘들지 않을까.
오학렬(골프해설가)kung@netsgo.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