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따라잡기]숏퍼팅 강박관념 버려라

  • 입력 2000년 8월 14일 09시 48분


골프에서 샷을 할 때 가장 중압감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아마도 퍼팅일 것이다. 숏 퍼팅에서는 더욱 그렇다.

1m 내외의 퍼팅은 꼭 넣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굉장하다. 이 숏 퍼팅에 대한 불안감으로 생기는 것이 ‘입스’(Yips)라는 병이다. 입스에 걸리면 불안감이 증폭되어 어떤 퍼팅 스트로크도 유연하게 할 수 없는 날카로운 상태가 된다. 당연히 넣어야 할 퍼팅도 신기할 만큼 홀 컵을 피해간다. 입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최고의 골퍼들도 입스로 인해 성적이 곤두박질치곤 했다. 강철인간 벤 호건, 전설적인 골퍼 샘 스니드, 그랜드 슬래머 보비 존스도 입스의 희생자들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한쪽 눈을 잃은 후에도 브리티시 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토미 아머도 숏 퍼팅을 넣지 못하는 입스에 걸려 골프 경력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강도가 약하기는 했지만 아놀드 파머도 그랬고 톰 왓슨도 입스로 인해 고생했다.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는 입스에 세 번씩이나 걸렸지만 잘 극복한 케이스다.

1m 정도의 퍼팅은 ‘기브 거리’의 퍼팅인데 이런 숏 퍼팅으로 인해 선수로서의 생명력을 잃을 수도 있다. 중압감과 불안감이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퍼팅하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그립을 바꾸든지, 몸을 굽히고 치는 스타일이었다면 좀 서서 치는 스타일로 바꾸어 새로운 느낌이 들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김성재/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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