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내 자신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기억에 남을 존재인지 생각해 보면 그도 그리 만만치 않다. 한 모임에서 라운딩을 끝마친 뒤 식사를 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선배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감각적으로 제일 뛰어나다”는 칭찬을 건넸다.
그 선배는 주말 골퍼로서는 좋은 실력인 80대 중후반 정도를 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스코어의 차이가 별반 없고 18홀을 도는 동안 모든 면에서 기복이 없다. 다시 말하면 골프 실력이 좋은데다 성격적으로도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플레이를 즐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스코어에 기복이 있을 수 없었다. 이런 사람이 골프의 동반자로는 최상이라 할 수 있다. 필자 역시 이 선배와의 라운딩은 항상 즐겁다. 그와 함께라면 다른 플레이어들도 항상 즐거운 분위기에서 멋진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내 자신이 이런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한 사람에 의해서 하루를 망쳐버리는 일도 다반사인 것을 보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운동이 골프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 김성재/ 중앙대 강사 goodgolf@gogol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