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반항아’적인 기질을 지녔다. 그래서 그를 보면 ‘제임스 딘’이 떠오른다.
95년부터 대표선수로 선발돼 벌써 6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장용호(24·예천군청). 그의 활 쏘는 스타일은 아주 공격적이다. 조준하는 시간도 길지 않고 과감하게 활을 쏜다. 상대의 기를 죽여놓고 경기를 하는 타입이다. 결승전 첫 번째 궁사로 선정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오석 코치는 “이탈리아에 앞서 우리가 먼저 쏘게 되길 바랐다. 공격적인 (장)용호가 이탈리아의 첫 번째 궁사인 세계랭킹 1위 프란질리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동전던지기에서 우선권을 갖게 돼 당초 구상대로 게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장용호는 이날 결승전 2엔드에서 한차례 실수로 7점짜리를 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근성 있는 선수답게 3엔드에서 10, 10, 9점으로 명예회복을 멋지게 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에 그친 한을 푼 장용호가 가장 그리워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돌아가면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시드니〓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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