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간판스타 이봉주(30·삼성전자·사진)가 시드니 금빛전략을 밝혔다.
이봉주는 29일 호주 출국에 앞서 동아닷컴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호주에서 막판 컨디션만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30~40km지점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40km 지점서 막판 스퍼트, 애틀랜타올림픽때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반드시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특한 '이봉주 마라톤 패션'에 대해 "이번에도'태극 머리띠'를 두르고 뛸지는 아직 구상중"이라고 밝히고 "신발은 시드니 금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신발'을 신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29일 오후 8시 대한항공편으로 출국, 시드니 근교 120km 지점의 나우라에 훈련캠프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이곳에서 결전의 날인 10월1일까지 실전 연습에 돌입한다.
다음은 서울 오금동 삼성전자 육상부 숙소에서 가진 이봉주와의 일문일답.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괜찮은 편이다."
▲시드니 마라톤 우승 전략은.
"주위에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 부담스럽다. 일단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최대의 우승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시드니 코스에 대한 분석 등 나름대로 치밀하게 대비했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누구인가.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은 기량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자체 분석한 결과 스페인 등 유럽선수들과 케냐를 필두로 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금메달 사냥의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 같다."
▲그동안 훈련은 어떻게 했나.
"시드니올림픽을 위해 다른 어떤 대회보다도 기간을 많이 두고 훈련했다. 훈련 강도도 높여왔다. 시드니 코스는 언덕이 많은 난코스다. 언덕코스에 대비해 체력훈련 등 많은 대비를 했다."
▲오늘(29일) 호주로 출발하는데 호주서 훈련 계획은.
"호주에 도착하면 초반 2주간은 타이트한 훈련에 돌입할 것이다. 후반 2주일은 컨디션 조절 훈련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번 경기는 '더위와 코스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대책은.
"코스가 워낙 험하다. 그동안 언덕훈련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다. 나머지 기간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게 최대의 비책이다."
▲우승 전략은 어떻게 짰나.
"제일 중요한 것은 후반까지 선두그룹과 함께 뛰는 것이다. 언덕이 많기 때문에 뒤쳐지면 회복하기가 힘들다.막판(40km)에 스퍼트, 승부를 걸 것이다."
▲경기 당일 신고 뛸 신발은 어떤 것인가.
"신발은 마라톤선수들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그동안 신발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이번에 신고 뛸 신발은 '아식스'에서 준비한 신발을 신을 것이다."
▲경기 당일 패션은 어떤 것인가. 이번에도 '태극 머리띠'를 두르고 뛸 예정인가.
"아직 모르겠다. 생각해 보겠다."
▲무슨 생각을 하며 42.195km를 뛰나.
"잡생각을 하면 경기가 잘되지 않는다. 모든 생각을 시합에만 몰두하고 달린다."
▲몸무게는 줄었나 늘었나. 또 요즘 식사량은 어떤가.
"몸무게는 변함없다. 정상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회'다. 호주에 가서도 회를 먹고 싶다."
▲시드니코스를 직접 답사해 봤나.
"한번 답사했다.직접 뛰어보지는 않고 차를 타고 한바퀴 둘러봤다."
▲승부는 어느 지점에서 결판난다고 생각하는가.
"30km지점 이후가 될 것이다. 30km이후에는 언덕이 많다.아마 언덕을 누가 잘 타는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드니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많을 것 같은데.
"애틀란타올림픽서 은메달에 머문 한을 이번에는 꼭 풀겠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훈련중 가족들은 자주 만났는가.
"자주 못 만났다.호주 전지훈련이 끝난 뒤에 한번 만난 정도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는 얼마나 자주 연락하나.
"통화는 가끔한다.(그는 이 질문에 굉장히 쑥쓰러워했다. 기자는 인터뷰 준비중 숙소 테이블에 있는 메모지에는 '누군가' 영어로 그녀의 이름을 적은 메모지를 봤다. 그 연유를 묻자 그는 웃음으로만 답했다)"
▲우승하면 포상금이 엄청나다던데.
"돈은 생각도 안한다. 돈보다 목표해 왔던 금메달을 따는데 매진할 것이다."
▲솔직히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애틀란타올림픽때는 국민들의 이목이 크게 집중되지 않아 편했다.그러나 시드니올림픽때는 국민들의 기대가 커 때로는 부담이 많이 된다. 그러나 큰 기대에 개의치 않고 금메달을 향해 뛸 것이다."
▲이번에 완주하면 공식대회 완주는 몇번째인가.
"23번째가 될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해 달라.
"관심을 많이 가져주어서 고맙다. 최선을 다해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겠다."
<연제호 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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