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육상]오티 "100m 명단마감까지 포기못해"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29분


자메이카의 노장 스프린터 멀린 오티
자메이카의 노장 스프린터 멀린 오티
“출전선수 명단이 마감되는 순간까지 투쟁(?)할 것이다”.

자메이카 출신의 노장 스프린터 멀린 오티(40)의 마지막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오티는 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후 시드니까지 6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 여자 육상의 대스타. 지금까지 5번의 올림픽출전에서 금메달없이 은 2개 동 5개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따내며 ‘동메달 수집가’란 별명을 얻었다. 오티의 주종목은 100m. 하지만 오티는 개인적으로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란 대기록을 수립하는 영광스런 대회인 시드니올림픽에선 100m 출전이 좌절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금지약물인 난드롤론 양성반응으로 2년간 자격정지를 당했지만 국제육상연맹(IAAF)의 선처로 조기 복권된 오티는 올 1월 자국의 올림픽선발전에 출전했지만 100m에서 4위에 머물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100m 대표에서 탈락했다. 대신 400m계주에 출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

오티의 투쟁이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 “올림픽이 열릴때쯤이면 자메이카 선수중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다. 100m에 출전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오티는 꾸준히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킨 끝에 최근 호주 브리스베인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100m에서 자신의 호언대로 자메이카 선수중 최고기록인 10초91로 우승했다.

오티의 선전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은 자메이카육상연맹. 이런 상황에서 오티는 때를 놓치지 않고 “이것으로 내 기록 상승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자국 연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여자 100m 출전 선수 교체는 19일까지 가능하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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