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드니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슈퍼돔에서 열린 체조 남자 개인 마루운동 결선. 비로프스는 9.812점을 기록, 개인 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9.800점의 2위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구소련이 붕괴된 91년 독립한 라트비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비로프스는 “우승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으며 믿기지 않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로프스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4위에 그쳤다. 하지만 라트비아 유일의 체조대표로 출전한 그는 이날 만큼은 안정된 착지와 이중 비틀기 등 고난도 연기로 ‘체조의 황제’라는 네모프마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예선에서 다친 발목 통증을 견뎌내며 정상에 올라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여자 이단평행봉에서는 ‘비운의 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가 9.862점을 마크, 링지에(중국)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일본, 마라톤 첫 우승자는 손기정?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이 일본의 마라톤우승이 `여자부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해 다시 손기정의 국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외신들은 "36년 베를린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은 한국 출신이지만 당시엔 분명히 일본 대표선수로 뛰었다"며 이같이 타전했다.
다만 AFP는 "손기정이 48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기수로서 행진한 데다 서울올림픽에서 최종 주자로 나서 한국인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전하고 "어찌되었든 간에 다카하시의 우승으로 이제 그 누구도 일본에게서 올림픽 금메달을 앗아갈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쳅춤바 "마라톤 42.195km로는 부족하다(?)"
여자 마라톤에서 쳅춤바(케냐)가 42.195㎞를 달린 것도 부족(?)했던 지 골인 후 멈추지 않고 한바퀴 가까이 트랙을 돌아 관중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쳅춤바는 2시간45분45초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10초 가량 더 달리다 진행요원들의 제지로 멈춰섰다.
그는 경기후 "진행요원들이 나를 제지할 때 `코스를 잘못 뛰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뱀 구경하려면 산악자전거 경기장으로
몰려드는 나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산악자전거(MTB)코스에 등장한 뱀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MTB경기가 열리는 세실파크에는 이상고온탓에 뱀들이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내 관중과 선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관중에게 "뱀을 보면 천천히 걸으면서 위험지역을 벗어나라"는 대처방법을 적은 안내문을 배포했다.
"경찰 통제없는 암표판매구역을 원한다"
경찰의 단속에 이리저리 몸을 숨기며 장사를 해온 암표상들이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에 자신의 거래를 합법화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88서울올림픽 이후 하계올림픽을 쫓아다니며 표를 팔아온 전문 암표상로니 크리텔라를 대변인으로 뽑아 공식적인 협상루트도 마련, 어느 정도 조직력을 갖춘 상태. 암표상들은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겠느냐"면서 "우리는 이들을 위해 약간의 수익을 남기고 되파는 정상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표를 팔지 못할 경우 일부 경기장의 좌석은 공석으로 남고 호주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도 폈다.
크리텔라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위원회가 일부표를 빼돌렸다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암표상들은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표를 구했다"고 해명하고 "무조건 단속보다는 이들의 생계를 보호하면서 마찰을 없애도록 별도의 판매구역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는 만무한 일. 조직위원회는 "암표상들을 절대 눈감아 줄 수 없다"면서 "이들에게 표를 사는시민들도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