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두팀 중 누가 시드니올림픽 축구 정상에 오를까.
30일 벌어지는 축구 스페인―카메룬의 결승전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에게도 큰 관심거리.
23세 이상의 프로선수 3명의 출전이 허용되는 올림픽 축구는 이제 월드컵 다음 가는 세계적인 축구 경연장으로 자리를 잡았고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해 격렬한 대결을 벌인다.
스페인과 카메룬전은 두팀 모두 유럽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내로라 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공격력의 팀들.
예선전에서 한국을 3―0으로 눌렀던 스페인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에서 셰브첸코와 ‘공포의 투톱’을 이루고 있는 호세 마리가 발군. 마리 외에 타무도, 사비의 ‘공격 삼총사’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스페인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 이후 8년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으며 주전 대부분이 지난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2002년 월드컵까지 계산해 집중 육성하는 스페인축구의 ‘희망 팀’으로 불린다.
브라질과 칠레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온 카메룬은 엔트리 19명 중 14명이 유럽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총 4골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음보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파르마의 주전 공격수.그와 짝을 이루고 있는 아탐 마이어는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 소속.
미드필드진에는 스페인 레알마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게레미 솔레르와 에투가 버티고 있으며 수비수로는 이탈리아 볼로냐의 워메 피에르가 돋보인다.
카메룬은 올림픽 결승에 오른게 처음이지만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가 우승한 전력이 있어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최고령 우승 즈베레바 "꿈을 던졌다"
‘실패는 있어도 절망은 없다.’
육상 여자 원반던지기의 엘레바 즈베레바(벨로루시·사진). 1960년에 태어나 올해 불혹을 넘긴 그녀가 까마득한 후배들을 제치고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27일 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즈베레바는 68.40m를 던져 65.71m의 2위 아나스타샤 켈레시두(그리스)를 2.69m차로 따돌렸다.
1896년 시작된 근대올림픽 사상 최고령 육상 금메달리스트. 종전 기록은 68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같은 원반던지기 금메달을 따냈던 리아 마놀리우(루바니아)의 36세176일.
79년 처음 공식대회에 데뷔한 즈베레베는 올림픽과 그리 인연이 없었다. 첫 무대인 88서울올림픽에서는 5위에 그쳤고 92바르셀로나대회는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여 1년 동안 선수자격을 박탈당했던 것. 96년 애틀랜타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올림픽 3수만에 정상에 오른 즈베레바는 “나이는 아무 문제될 게 없다”며 “후배들이 워낙 강해 입상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1m82, 90㎏의 거구로 20년 넘게 승부세계의 한가운데를 지킨 그는 13세 된 딸 하나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약물 파동과 고령의 핸디캡을 이겨내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건 즈베레바.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목표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가족의 품으로 가 운동에 전념하느라 미룬 둘째 아이를 갖는 것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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